그러면 가장 맛있는 삼겹살은 어떤 삼겹살일까. 이마트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 찾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8일 "‘소비자가 선호하는 삼겹살’에 대한 수년간 고민한 끝에, 비계(지방)양에 따라 소비자들의 삼겹살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해 삼겹살 속 지방 함량을 낮춘 ‘슬림 삼겹살’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슬림 삼겹살은 이름처럼 지방 함량을 줄여 소비자 입맛에 최적화했다고 한다. 일반 삼겹살은 보통 10~15%의 근간 지방도(근육 사이의 지방)를 지니는 데 반해, 슬림 삼겹살은 이 비율이 10~12% 정도다.
슬림 삼겹살 개발에는 1년 넘는 시간이 들었다. 이마트는 협력사인 도드람과 함께 70여 회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제일 좋아하는 지방함량을 찾기 위해서였다. 돼지고기 전문가로 구성된 20~30명의 도드람 직원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지방량을 달리한 삼겹살을 맛보며 냄새와 식감, 지방량 등을 평가했다. 이를 통해 근간 지방 10~12% 수준을 제일 맛있는 비율로 결론 냈다.
여기에 이마트와 도드람은 초음파로 돼지고기 지방량을 측정하는 오토폼III라는 설비를 갖췄다. 오토폼III는 16개의 초음파 센서를 갖고 있어 5㎜ 간격으로 도축된 돼지의 목 뒤부터 뒷다리까지 스캔한다. 이를 통해 근간 지방 비율이 적합한 돼지만 골라 슬림 삼겹살에 사용한다. 기존에는 육안으로만 삼겹살 내 지방함량을 어림짐작해 왔다.
지방 함량을 낮춘 슬림 삼겹살은 일단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이달 3일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준비된 물량(20t)은 대부분 팔려나갔다. 특히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라고 한다. 가격은 일반 삼겹살보다 5% 정도 비싸다. 노승민 이마트 돈육 바이어는 ”같은 양돈 농가에서 생산된 삼겹살을 팔아도 어떤 건 잘 팔리고, 또 어떤 건 잘 팔리지 않아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은 뭘까’란 의문이 많았다“며 ”슬림 삼겹살은 물론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차별화된 삼겹살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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