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세제 혜택은 텍사스보다 애리조나가 낫다?
③ 바이든, 반도체 행정명령에 州정부 유치 경쟁
삼성전자 미 텍사스 오스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삼성전자가 최대 170억달러(약 18조8000억원)를 투자해 애리조나 피닉스, 텍사스 오스틴, 뉴욕주 제네시 카운티를 놓고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해 현지 매체들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증설 후보지로 텍사스 오스틴만을 언급했으나 최근 보도에서 애리조나주와 뉴욕주가 추가로 거론되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측은 여전히 "투자 규모와 위치는 물론 투자 여부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 텍사스주 오데사의 눈 덮인 발전소 옆 도로를 차량이 지나고 있다. AP 제공.
이 경우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입을 피해는 1조원 이상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삼성전자가 팹(반도체 공장) 정상화를 위해 국내에 있는 엔지니어 100여명을 텍사스에 급파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텍사스 한파는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에 머물러 있던 찬기운이 아래로 밀고 내려오면서 발생한 것이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선 이 같은 일이 언제든지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 것입니다. 그 어느 공장보다 24시간, 365일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가동돼야 할 반도체 팹이 이 같은 리스크를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미 애리조나 피닉스시에 짓기로 한 팹 조감도. TSMC.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반도체·차량용 배터리·의약품·희토류 등 4가지 품목의 공급망을 긴급 점검하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에 앞서 반도체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삼성전자는 최근 텍사스 오스틴시 당국에 팹 증설과 관련, 세금 감면을 해주지 않을 경우 증설 지역을 옮길 수 있다는 투자의향서 수정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투자의향서에서 "기술자들의 접근성과 기존 반도체 제조 생태계, 시장과의 거리, 공적·사적 파트너십 등 네 가지 기준으로 후보지를 평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텍사스의 높은 세금이 고려 요소"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첨단 공정수주에서 아직 TSMC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국에 팹을 증설한다면 TSMC보다 이른 완공을 목표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현재 미국의 각 주(州) 정부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반도체 공급망 검토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을 계기로 반도체 공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에 발맞추기 위해 조만간 증설 지역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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