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상장으로 자금력 두둑
로켓배송 ‘무조건 무료배송’ 개시
쿠팡이츠 ‘1번에 1건’ 배달 공세
“따라가도 돈 없어 승리 장담 못해”
네이버·배민 대응전략 찾기 고심

네이버 VS 쿠팡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쿠팡은 배달 서비스 시장도 흔들고 있다. 쿠팡이츠가 내세우는 ‘무기’는 한 번에 한 건만 배달(단 건 배달)이다. ‘라이더’라고 부르는 배달원들은 일반적으로 가까운 장소의 주문을 여러 건 묶어서 배달한다. 가급적 배달 수수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소비자 입장에선 음식이 식었거나 면이 불었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런 소비자들을 겨냥해 배달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게 쿠팡이츠의 전략이다.
한 번에 한 건만 배달하면 수입이 줄어든 배달원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쿠팡은 배달 수수료를 올려주는 방법으로 배달원을 붙잡고 있다. 배달 경쟁이 치열한 서울 강남 지역에선 건당 2만6000원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하면 음식 가격보다 배달 수수료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업체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특히 쿠팡이츠는 강남·서초구 등 강남 상권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선 강남·서초구의 배달 시장 점유율에서 쿠팡이츠가 배민을 뛰어넘은 것으로 본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이사회 의장은 쿠팡에 맞설 전략을 놓고 주변에 고민을 털어놨다고 한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하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의 사연이 남의 일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작한 단 건 배달은 기존 업체로선 안 할 수도 없다. 따라간다고 해도 쿠팡만큼 돈이 없어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이마트는 쿠팡의 로켓배송 등을 겨냥해 14년 만에 ‘최저가격 보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마트 14년 만에 ‘최저가 보상’ 카드로 쿠팡에 반격
예컨대 이마트에서 파는 상품이 3300원이고 쿠팡의 같은 상품이 3000원이라면 차액인 300원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e머니)로 돌려준다는 뜻이다.
쿠팡·위메프 등 전자상거래 업체가 주도하던 최저가 경쟁에 이마트가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저가 비교 대상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홈플러스의 점포 배송 상품이다.
가격 비교는 이마트 앱이 자동으로 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각 업체 온라인몰에 상품 가격이 공개돼 있다. 외부 전문업체에 의뢰해 구매 당일 기준으로 네 개 업체의 가격을 비교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하나하나 가격을 비교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2007년 이후 중단했던 최저가격 보상제를 다시 꺼낸 건 현재 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은 급부상하고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 22조330억원, 영업이익 2371억원을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1506억원)보다 늘었지만 2018년(4628억원)보다는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서울 월계점 등 10여 개 점포를 체험형 매장 등으로 리뉴얼(새 단장)했다. 식료품 비중은 높이고 비식품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매장 효율성을 높였다.
이마트는 올해도 10여 개 점포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 “지난해 점포 리뉴얼로 오프라인 매장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자는 취지에서 최저가격 보상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e머니는 30일 안에 오프라인 매장에 와서 써야 한다. 고객 재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기·백민정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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