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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vs 피카코인, 상장폐지 쟁점 3가지 - 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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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두나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두나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암호화폐 피카(PICA)가 그동안 거래소 업비트와 주고받은 이메일 등을 공개하며 상장폐지는 부당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양쪽의 주장과 사실관계를 확인해 세가지 쟁점으로 정리했다.

쟁점1: 마케팅용 코인? 상장비?

피카 코인을 발행한 피카프로젝트 재단(아래 피카 재단)은 20일 블로그를 통해 '업비트가 상장 기념 에어드롭 이벤트 물량으로 전송을 요구한 피카 500만개는 사실상의 상장비'라고 주장했다.

피카 재단은 올해 초 업비트에 상장을 신청했다. 이후 업비트 상장 담당자는 텔레그램을 통해 피카 재단에 마케팅용(에어드롭 등) 피카 코인 500만개(당시 시세로 약 2억5000만원) 전송을 요청했다. 

이더스캔으로 업비트 지갑을 보면, 지난 1월 500만개의 피카가 입금됐다. 3일 후 업비트는 BTC마켓에 피카를 상장했다.

두나무(업비트) 상장 담당자와 피카프로젝트 관계자가 상장을 앞둔 1월 중순 주고받은 마케팅 계약 관련 텔레그램 메시지. 출처=피카프로젝트 공식 블로그
두나무(업비트) 상장 담당자와 피카프로젝트 관계자가 상장을 앞둔 1월 중순 주고받은 마케팅 계약 관련 텔레그램 메시지. 출처=피카프로젝트 공식 블로그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는 20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에 "업비트에 1월16일 마케팅 물량을 제공하고, 이틀 뒤인 1월18일 업비트 비트코인(BTC) 마켓에 상장됐다"면서, "거래소가 프로젝트 쪽에 상장을 위한 자료와 함께 여러 요구사항을 요청하던 상황에서, 누가 보더라도 상장 조건에 마케팅 물량 전송이 포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케팅 물량을 반드시 (거래소에) 지급해야 하는지, 실제 마케팅 물량에 쓰이는 게 맞는지 등을 물어보기 어려운 수직적 관계에서 상장이 진행된다. 상장을 통해 유동성을 늘리고 프로젝트를 확대해야 하는 재단 처지에서는 거래소 요청대로 해줄 수밖에 없다. 만약 피카 코인 500만개를 지급하지 않았더라도 상장이 됐을지 의문이다."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

업비트 공지사항
업비트 공지사항

업비트는 상장비 명목으로 코인 발행사에 코인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관계자는 "피카프로젝트가 당시 업비트에 전송한 코인은 상장비가 아닌 이벤트 물량"이라며 "해당 에어드롭 이벤트는 피카프로젝트와 협의해 계약서를 작성한 후 이에 따라 진행했다"고 말했다.

"에어드롭 마케팅 계약서에는 통상 프로젝트로부터 이벤트용 코인을 몇 개 전송받을지와, 해당 물량을 에어드롭 이벤트에 사용한 후 남은 물량을 반환할 의무가 거래소에 있다는 점 등이 포함된다. 피카프로젝트와 체결한 마케팅 계약서에도 해당 내용이 포함됐다. - 업비트 관계자

업비트는 지난 18일 피카 코인을 상장폐지한 직후, 남은 마케팅용 코인을 반환하겠다며 피카 재단에게 지갑 주소를 요청했다. 피카 재단은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피카 재단은 블로그에서 "업비트가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상장 계약서를 말하는 것이다. 업비트와 피카 재단 모두 코인데스크 코리아에 마케팅용 코인(500만개)에 대한 계약서는 존재한다고 확인했다.

쟁점2: 업비트가 상장폐지한 이유

업비트는 지난 18일 피카 코인 상장폐지를 공지했다. 업비트는 "투자자에게 공개되지 않은 유통 및 시장 매도 등이 확인됐고, 이에 대한 소명을 진행했다"면서 "해당 행위는 회복될 수 없는 치명적 문제라고 최종 판단했다"며 상장폐지 이유를 밝혔다.

업비트가 밝힌 피카(PICA) 상장폐지 이유. 출처=업비트 웹사이트 캡처
업비트가 밝힌 피카(PICA) 상장폐지 이유. 출처=업비트 웹사이트 캡처

피카 재단은 '피카 코인 유통량 변동을 사전에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업비트의 상장폐지 이유를 받아들일 수 어렵다고 반발했다.

피카 재단이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4월 피카 코인 유통량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공시하라고 요청했다. 재단이 업비트에 제출한 계획에는 2021년 3월 피카 유통량이 약 1.2억개인데, 실제로는 약 3.3억개로 2.1억개가 추가 유통됐다는 지적이다.

업비트가 2021년 4월 피카프로젝트 재단에 보낸 조회공시 요청 이메일. 출처=피카프로젝트 재단 블로그
업비트가 2021년 4월 피카프로젝트 재단에 보낸 조회공시 요청 이메일. 출처=피카프로젝트 재단 블로그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는 "올해 3월(실제로는 4월) 업비트의 공시제도가 없어졌다. 쟁글과 같은 공시 플랫폼과 프로젝트 공식 커뮤니티에 유통량 변동 사항을 공개했다. 여러 국내외 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상황에서 개별 거래소(업비트)에 유통량 변동 사항을 왜 일일이 보고하지 않았냐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26일 쟁글에는 피카 유통량이 3.3억개라는 공시가 올라왔다. 업비트에 상장할 때 계획에 비해 피카 유통량이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피카 재단은 (업비트 제외) 쟁글 등을 통한 공시는 했다. 다만 공시 여부를 떠나, 업비트가 코인 유통량 증가 자체를 상장폐지의 이유로 삼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업비트는 2019년 4월 국내 거래소 중 처음으로 자체 공시 제도를 도입했다가, 올해 4월 운영을 중단했다. 당시 업비트는 기존 공시 제도를 각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직접 정보를 올리는 자유게시판 형태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쟁점3: 특금법 후 재상장?

업비트는 상장폐지 발표 이틀 전인 지난 16일 저녁 피카 재단에 이메일로 상장폐지를 개별 통지했다. 업비트의 공지(18일)가 나오기 전이지만, 피카 재단은 17일 오전 이를 블로그 등을 통해 공지했다.

업비트가 공지 전인 2021년 6월16일 피카프로젝트 재단에 상장폐지를 미리 개별 통보하는 이메일. 출처=피카프로젝트 재단 블로그
업비트가 공지 전인 2021년 6월16일 피카프로젝트 재단에 상장폐지를 미리 개별 통보하는 이메일. 출처=피카프로젝트 재단 블로그

그리고 이날 오후 업비트와 피카 재단의 미팅이 열렸다. 

피카 재단은 이 자리에서 업비트 상장 담당자가 향후 재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며 "진흙탕 싸움을 그만하자"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피카 재단이 제공한 미팅의 일부 녹취록에 따르면, 업비트 상장 담당자는 "특금법이 시행되고, 그다음에 또 어느 정도 제도화가 이루어지고 상장 및 상장 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이 명확해지면 그때 저희가 다시 한번 (재상장 여부를) 검토하는 (기회를) 드리는 게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기존에 (거래소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들을 충분히 해소한 경우, 거래 지원 종료 이후 재상장한 경우도 많다"고 했다.

피카 재단은 이를 "특금법 및 잠잠해지면 재상장 해줄테니 진흙탕 싸움은 하지 말자라는 취지"였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 녹취록에서 업비트 관계자는 피카 코인의 재상장을 명시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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