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으로 번진 성과급 논란… 노조, 강경 투쟁 예고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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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05 10:25 | 수정 2021.02.05 11:36

노조 "호실적에도 성과급 큰 폭 줄어
새 기준 도입해 성과급 체계 개편해야" 주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1월 4일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2020년 SK ICT 패밀리 신년 인사회’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에 이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시험대에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에서 발생한 성과급 논란이 SK텔레콤(017670)으로 옮겨가며 그룹 전체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 노조는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을시 강력 투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 4일 SK텔레콤 노동조합은 최근 전환희 위원장 명의로 박정호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음에도 이해할 수 없는 성과급 규모란 게 노조의 주장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액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1.8% 늘어난 수치다.

노조는 "최근 몇 년간 구성원들은 매해 조금씩 줄어가는 성과급에도 회사 실적 악화로 인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성과급을 많이 기대하고 있던 상황에서 큰 폭으로 줄어버린 성과급에 대해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노조는 "힘든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구성원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면서 기존의 성과급 기준인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 대신,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새로운 기준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예측 가능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한 실적과 성과급의 상관관계 공개 ▲개인·조직 성과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전사 성과급 평균 금액 공개 ▲대다수 구성원이 평균 금액에 미달하는 기존 방식의 성과급 체계 전면 개편 등 사항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전 구성원에게 복지포인트 지급을 대신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구성원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최고 회의인 ‘긴급 전국지부장회의’를 소집해 투쟁을 준비 중이다.

앞서 SK하이닉스에서도 지난해 5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연봉의 20% 수준으로 성과급이 책정되자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석희 사장도 사과했으나 노조에서는 파업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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